추미애 전 대표를 단장으로 한 민주당 특사단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상응조치’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이 정리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것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관 출신으로 특사단에 속한 이수혁 의원은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고, 앞으로 한국 정부의 희망과 바람을 많이 감안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특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 백악관과 행정부의 비핵화 실무총괄과 상원 국방·외교위 소속 의원들,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싱크탱크 인사들과 두루 면담했다. 특사단은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후커 보좌관과 미북 관계, 비핵화 문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둔 미국 정부의 분위기와 관련해선 “상당히 고민하고, 굉장히 진지했다”고 전했다.
추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서 던진 반향을 점검하고 촉진자로서 우리의 입장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보완적인 역할을 했다”며 “종전선언이 비핵화 촉진에 왜 필요한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댄 설리번 민주당 상원의원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한미군 철수를 받아내야 한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코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특사단은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의 문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전혀 무관한 이슈이며, 주한미군 주둔은 초당적으로 일치된 의견이라고 답하자, 설리번 의원이 한국의 의견을 알게 돼 굉장히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국가로 가고 싶은 마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핵 포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하자, 미국 측은 ‘확실하지 않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 같았다”면서 “그 차이를 메우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충실하게 그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한정 의원은 “양국 의회 차원에서 직접 소통을 열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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