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거리에서 생활하는 한 남자가 있다. 목격자에 의하면 이 남자가 이태원 거리에 나타난 지는 7~8년이 되었으며, 처음에는 깔끔한 차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행색이 누추해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보여 그를 미군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실화탐사대’ 취재 결과, 알고 보니 그는 4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으나 지난 2011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추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에서 적응하지 못한 그가 부랑아들과 어울리다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재판 결과 ‘추방’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추방된 이유는 당시 미국 국적 획득을 보장받지 않고 아이를 입양 보내기 급급했던 허술한 입양 정책 때문. 그는 ‘실화탐사대’를 통해 고향이라 믿었던 미국에게 버림 받고, 가족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버려지게 되며 겪은 그 동안의 상처 받은 모든 이야기들을 꺼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수년간 그와 연락이 끊겼다는 양부모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만난 그의 양부모들은 과연 아들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 오늘 방송에서 모두 밝혀진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몸캠피싱’으로 3,700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55억에 이르는 금액을 탈취한 ‘몸캠피싱’ 범죄조직의 실체도 공개된다.
행복을 위해 보냈지만 결국 행복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버림 받게 된 해외 입양인들의 가혹한 인생을 들여다 볼 MBC ‘실화탐사대’는 오늘(3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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