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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4월 러시아 스파이 '유엔 화학무기 감시기구' 해킹 시도 저지"

네덜란드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으로 지난 4월 러시아 군 정보기관 소속 러시아인 4명이 네덜란드 소재 유엔(UN) 화학무기 감시기구를 타깃으로 사이버공격을 시도하다 봉쇄당해 추방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네덜란드 당국이 지난 4월 러시아 정보기관의 네덜란드 소재 유엔 화학무기 감시기구(OPCW) 해킹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네 명의 러시아인이 네덜란드에 입국한 뒤 사흘 뒤, OPCW 본부 옆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붙잡혀 러시아로 추방됐다. 이들은 OPCW를 타깃으로 사이버공격을 시도하다 봉쇄당했다. 당시 OPCW는 3월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모녀의 독살 시도 때 사용된 신경작용제의 정체를 밝히는 분석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영국 당국은 스크리팔 모녀에 대한 독살 시도가 러시아 군정보기관 GRU 요원 2명의 소행으로 추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이버공격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정보 요원 4명은 즉시 네덜란드에서 추방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암스테르담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17의 조사보고서도 해킹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MH17 여객기는 2014년 7월17일 비행 중 동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지상 발사체에 맞아 추락해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해온 네덜란드, 호주 조사단이 포함된 국제조사단은 여객기를 격추한 것이 러시아 군부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고 잠정 결론 내린 바 있다.

안크 빌레벨트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군 정보기관은 많은 국제기구가 있는 우리나라(네덜란드)에서도 활동 중”이라며 네덜란드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서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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