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취소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재수감은 사형”이라며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과 사법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카날N 방송 등 현지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날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며 “재수감된다면 심장이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의 심장은 같은 일을 겪기에 너무 약하다”면서 “나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말아달라. 더는 버틸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대법원이 전날 반인륜 범죄에 대한 사면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근거로 자신에 대한 사면을 취소하고 재수감 판결을 내리자 심장 이상을 이유로 바로 입원했다.
하지만 당국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재수감 판결을 이행할 방침이다.
마우로 메디나 내무부 장관은 “이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재소자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그가 퇴원하면 교정시설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페루 대통령은 성탄일 전날인 지난해 12월 24일 인도적 이유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 납치와 같은 반인륜 범죄와 횡령 등으로 2009년 25년형을 선고받고 12년째 수감 중이었다.
그는 특히 1991년부터 1992년 사이에 두 차례에 걸친 친정부 민병대의 대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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