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군기지에서 발견됐던 거미가 독거미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지난달 1일 대구공군기지에서 발견된 거미는 붉은배과부거미(서부과부거미·Latrodectus hesperus) 암컷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거미는 최근 대구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보다 12배 가량, 장수말벌보다 2배 이상 독성이 강하며, 노약자 등이 물리면 통증과 함께 경련·탈진·근육통·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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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거미는 미국에서 들여온 군수물(탄약)을 내리다가 컨테이너 밖에 붙어있는 채로 발견됐으며, 지난달 중순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같은 종의 살아 있는 거미가 발견됐다. 이 거미는 300개 가량의 알을 품고 있었다.
이 의원은 환경당국이 1차 거미를 발견한 뒤 19일이 지나서야 첫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고 국내 유입 때 환경 적응 가능성이 커 ‘관리 대상종 지정’을 검토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전하며 “대구를 포함한 내륙지방에 같은 종의 독거미가 번식·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공식발표도 없고 방제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도 하지 않아 환경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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