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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기상청장, 쓰나미 경보 조기해제 논란…사임 압력

지난 28일 규모 7.5 강진 발생 당시 30여분 만에 경보 해제

지진과 쓰나미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의 참상./현지 한국 교민 제공=연합뉴스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타난 가운데 당시 쓰나미 경보를 해제한 기상 당국 책임자가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지진 당시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해제한 드위코리타 카나와티 BMKG(기상기후지질청) 청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원들은 BMKG를 방문해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가 30분 만에 해제된 상황에 대해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안톤 시홈빙 의원은 “BMKG의 부주의가 지진 쓰나미 사망자를 늘린 치명적인 실수”라며 “드위코리타 카나와티 BMKG 청장은 더는 조직을 이끌 인물이 아니다. 사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톤 의원은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한 청장의 해명이 혼란스럽고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 한 조직의 지도자는 상황을 명확하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2분 술라웨시 섬 북부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 발생 직후 BMKG는 쓰나미 경보를 내렸지만 34분 만에 해제됐다. 강력한 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SNS 등에서는 당국이 쓰나미 경보를 너무 일찍 해제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 여론이 지배적이다.



반면, 드위코리타 청장은 “만약 내가 사임한다면 나는 (상황을 피하는) 겁쟁이가 될 것이다.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은 만큼 지금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청장은 또 “쓰나미 경보가 너무 빨리 해제된 것은 아니다. 쓰나미 당시 3차례의 파도가 팔루 해변을 덮쳤는데 경보가 해제된 건 가장 큰 파도가 닥친 뒤였다”며 “경보 해제 후에 또 다른 쓰나미가 닥쳤다고 믿는 것은 당시 촬영된 영상이 SNS에 뒤늦게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상에 설치된 쓰나미 경보 장치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해상에 설치된 부표 형태의 쓰나미 감지 장치가 지난 2012년 이후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늘리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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