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5일 이른 시일 내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하고 중단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토론 연설을 통해 “ 빠른 시일 내에 (철도·도로) 착공식을 해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의 걸음걸이를 힘차게 울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이 지금껏 중단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북남당국은 마땅히 이 사업들을 제대로 풀어 북남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이행 의지가 얼마가 확고한가를 세상 사람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도로를 착공하는데 합의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비핵화 진전에 연동시킨 것이다.
리 위원장은 또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이뤄진 군사분야 합의를 언급하며 “북남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시켜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전쟁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실천적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림·보건의료 분야 협력과 함께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문화 교류를 위한 이른 시일 내의 남북 회담 및 접촉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할 것과 분야별 협력 역시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돼 있다.
리 위원장은 “북남당국은 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든 북남(정상)선언이 말한 평화와 번영, 통일의 직선로로 내달려야 하며 무엇보다도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의해 사업들을 하루빨리 실시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열로 인해 자주 통일로 나가려는 우리 민족 간에 10년간의 빈 공백이 생긴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15선언, 10·4선언을 계승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하는 데 우리 민족의 살길이 있고 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내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앞길에는 고난과 난관, 시련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 당국이 함께 개척자가 되고 기관자가 돼 평화와 번영, 통일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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