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산 영도구의 정형외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4개월 만에 사망한 강 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건강한 40대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강 씨는 잦은 어깨 통증으로 지역 유명 의사에게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정작 그를 수술한 사람은 의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동안 의사 대신 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의료기기 영업사원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고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제작진이 취재한 그의 정체는 실로 놀라웠다.
강 씨 사망 사건이 터지고 나자 전,현직 영업사원들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제작진에게 수술실 영업사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증언했다. 이 사건은 그간 수술실 커튼 속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퍼져 있던 ‘무자격자 의료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난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굳게 잠겨 있던 수술실 문틈을 비집고 나온 그들의 증언으로, 의료계의 불법 관행이 지금 어디까지 뿌리내렸는지를 생생하게 밝혀질 수 있을까?
제작진은 작은 규모의 개인병원부터 일부 네트워크 병원까지, 수술실의 유령처럼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의료사원들이 실제로 수술실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마치 의료진처럼 수술에 참여한다는 제보의 실체를 확인한다. 또 영업사원들이 몇몇 대학병원의 수술실에서도 보조 인력으로 수술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추적해 본다. ‘외부인 출입금지 지역’, 수술실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수술 테이블에 누워 있는 환자 위로 오가는 비밀 거래는 과연 무엇인가?
관련기사
이번 주 토요일(6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료계 내에서 벌어지는 무자격자 의료행위의 실태에 대해 추적하고 통제구역인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비밀 거래와 그 거래가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파헤쳐본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