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문정민 극본, 유현기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현기PD,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극과 극 성격의 부부 차태현(조석무 역)과 배두나(강휘루 역),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부부 이엘(진유영 역)과 손석구(이장현 역), 이들이 만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드라마 ‘마더’의 원작자 사카모토 유지가 쓴 또 다른 히트작으로, 국내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
‘연애와 동거’ ‘이혼과 같이 산다는 것’ 등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양한 생각 차이를 솔직하게 담아낸 드라마이다. 유현기 PD는 “남녀간의 생각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생각의 변화를 깊이있고 구체적으로 다루는 드라마이다. ”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이 일본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의미를 던지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최고의 이혼’은 리메이크작으로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 유 PD는 “원작의 좋은 점과 본으로 삼아야 할 설정은 살리려고 노력했다. 다만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것은 원작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각색을 통해서 바꿨다. 또 다른 창작 과정을 거쳤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거리상은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떨어져있기에 이를 바꾸려 했다. ”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보다 입체적으로 변했다. 유현기 PD는 “원작에서는 캐릭터가 하는 역할이 하는 일이 부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주고 생활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각색의 방향을 설명했다.
자신만의 색으로 탄탄한 연기 세계를 펼쳐온 믿고 보는 배우 차태현과 배두나가 ‘최고의 이혼’에서 특별한 부부 호흡을 맞춘다. 자상하고 친근한 배우 차태현이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남편 ‘조석무’으로 돌아오고, 배두나는 강렬했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컴백한다.
워너비 남편 차태현이 진상 남편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작품을 고를 때는 항상 시나리오를 먼저 보면서 나한테 잘 어울릴까를 고려한다. 그런데 ‘최고의 이혼’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맡았던 역할과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며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최고의 이혼’을 향한 기대의 중심에는 배우 배두나가 있다. 배두나는 독보적인 연기력과 매력으로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배우. 이러한 그녀의 선택만으로도 ‘최고의 이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는 반응이다. 이날 차태현은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배두나씨이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저에게 섭외가 들어왔을 때, 두나씨가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80프로 이상은 배두나 때문에 선택했다. 같이 부부 호흡을 맞추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배두나는 “영광이다. 무엇보다 아내 분이 적극 추천했다고 들었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8년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 배두나는 극중 만사가 느긋하고 긍정적인 여자 강휘루 역을 맡아 차태현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배두나는 “보도자료에 소개된 것보단 좀 더 다혈질인 여자 강휘루 역을 선 보일 것이다”고 운을 뗐다.
사실 일본 원작 리메이크작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배두나의 마음을 흔든 이는 현지화가 잘 된 대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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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리메이크작이라는 부분에 끌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사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고, 원작이 재미있었다. 일본에서 굉장히 있었던 인기 원작의 리메이크작이었는데, 걸작이었다. 정말로 현지화를 잘해서 잘 만들지 않는다면 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대본을 보고 “도전 해 볼만하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배두나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가깝지만 문화나 사회적 풍습은 너무 다르다. 이걸 현지화를 시키지 않으면 몰입이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우리 작가가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는 역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할거면 내가 할 일이 많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극중 조석무의 대학시절 여자친구이자 첫사랑인 진유영은 이엘이 맡았다. 이엘은 “겉으론 좀 약해보이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모습이나, 그 안에서 참기만 하는게 아니라 강인하게 이겨나가는 면모도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대사 한마디에 울고 웃을 수 있는 대본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손석구는 ‘마더’에 이어 다시 한번 사카모토 유지가 쓴 작품에 캐스팅 됐다.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는 마성의 남자 이장현으로 나선 손석구는 첫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동네에서 본 적이 없는 조금은 이상한 사람이다”고 인물을 소개했다. ‘마더’의 작가에게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주제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주제를 건드리는 작가”이다. 손석구는 “결혼을 다 하긴 하는데 이게 뭘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시는 작가이다. 작가분의 궁금증이 작품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더’에서 무서운 아동 학대범을 연기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꾀한다. 손석구는 “‘마더’ 속 인물이 자라지 못한 아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점에선 비슷한 느낌이 있다. 물론 겉으로 보면 다르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KBS 드라마가 한 자리수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최고의 이혼’을 향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 이에 대해 차태현은 “비슷한 시간에 5개 드라마가 경쟁한다. 지난주에 다 챙겨봤는데 ‘최고의 이혼’은 다른 4개와 전혀 결이 다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차태현은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부담을 많이 느낀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법은 없다. 시청률이 낮은 것도 많이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이겨낼 수 있는데 KBS가 이겨낼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내성이 많이 되어 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스태프들이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배두나는 “ KBS 드라마의 성적이 안 좋았다는과 별개로 KBS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경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우리 드라마를 보게 할지는 현장에서 항상 고민한다. 모든 스태프들 케미가 좋기 때문에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의미있는 질문들을 던질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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