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빨라진 ‘콩레이’…6일 정오 부산 상륙

남부·강원영동 300㎜ 물폭탄

중대본, 항로·탐방로 등 통제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5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순간 최대풍속 32m의 태풍 ‘콩레이’가 북상 속도를 높이면서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콩레이의 내륙 상륙 시 큰 피해가 예상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항로와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후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 해상에서 시속 26㎞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콩레이는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420㎞로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분류된다. 예상보다 빠르게 북상 중인 콩레이는 당초 전망보다 3시간 빠른 6일 오전6시 제주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전11시 거제와 통영을 거쳐 1시간 뒤 부산 등 경상 내륙 일대에 상륙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한해협으로 북상함에 따라 태풍의 상륙 예상 지점이 부산 부근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콩레이의 영향으로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는 최고 500㎜ 이상, 남부와 강원 영동지역은 최고 300㎜ 이상 폭우가 예보됐다. 상대적으로 콩레이의 영향이 덜한 중부지역은 최고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



콩레이의 북상으로 피해가 예상되면서 정부는 이날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이 자리에서 태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또 정부는 전국 각지 여객선 항로와 일부 국립공원을 통제하는 등 태풍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11시 기준 제주~완도 등 여객선 항로 32개와 지리산 등 3개 국립공원 101개 탐방로를 통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주공항 운항 123편 등 총 131편이 결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은 각 시도소방본부에 대응태세 강화를 지시했고 전국119상황실 신고접수대를 220대에서 527대로 늘렸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1,353개소와 해안가 위험지역 236개소, 선박 1만903척 등에 대해 예찰활동에 나섰다.
/서종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