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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구속 직후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 비판

5일 선고 직후 가족 통해 페이스북에 글 올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월 열린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이라며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허 전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다.

지난 5일 늦은 오후 허 전 행정관의 페이스북에는 ‘서울구치소를 향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허 전 행정관은 이 글에서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 창작된 스토리에 맞춘 거짓 자백으로 구속을 피하거나 형량을 줄이는 등의 선처를 바랄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궁예의 관심법’의 망령이 살아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에서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게 뭐 그리 어렵겠는가”라고 적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2심 선고 결과를 비판한 것이다.



자신을 가리켜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이라고도 했다.

허 전 행정관은 “지금은 소의 등에 말 안장을 얹는 것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만물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며 “자유가 만개하는 사회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내 방식대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허 전 행정관은 전날 ‘화이트리스트’ 1심 선고에서 강요죄와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지난 5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글이 올라온 시점에 허 전 행정관이 이미 구속상태였던 만큼, 본인이 미리 써놓은 글을 가족이 전날 선고 직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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