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후케타 도요시 원자력규제위원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진행상황을 시찰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재정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희석 후 해양 방출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화나 희석률을 높이는 거나 과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뒤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건물 주변에는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고여 있다. 이 오염수는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양이 급증해 현재 94만톤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주변에 모아놓은 이 오염수를 희석해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바다로 방출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도쿄전력 분석에 따르면 이 오염수 중 84%에서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후쿠시마원전의 오염수 실태 점검에 나선다. IAEA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는 9∼19일 전문가들을 후쿠시마 현지에 보내 후쿠시마현 연안 해역에서 해수, 해양 퇴적물, 수산물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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