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던 남태평양 소국 팔라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만 연합보 등은 사비노 아나스타시오 팔라우 하원의장이 대만과 단교하고 2년 내 중국과 수교할 계획을 언급했다고 6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 홍콩, 마카오를 오가는 항공노선을 취항해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팔라우에 유치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스타시오 의장은 1999년 팔라우를 대표해 청젠런 당시 대만 외교부장과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한 당사자였다.
이와 더불어 팔라우 유일 항공사인 팔라우태평양항공은 홍콩, 마카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대만과 단교를 거부하며 홍콩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했었다.
팔라우마저 대만과 단교하게 되면 대만의 수교국은 16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2년간 중국의 외교공세가 거세지면서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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