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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자들’ 마이크로닷, 24시간 자율 공복 후 ‘미식 신세계’ 영접

/사진=MBC




24시간 자율 공복 프로젝트 ‘공복자들’ 마닷(마이크로닷)이 의지의 사나이로 거듭나며 미식의 끝을 맛봤다. 같은 음식도 모든 재료가 느껴지는 마법에 마닷은 감탄을 마지않았고, 시청자들 역시 이 같은 마닷의 표현에 공감하며 평소 자신의 식습관을 들여다봤다.

지난주 커피 한 모금으로 방어전을 펼친 종합격투기 선수 배명호 역시 경고 조치를 받은 뒤 24시간 자율 공복에 성공했고, 모델 문가비가 고구마에 무릎을 꿇고 ‘먹어야만 했다’며 파워 당당한 실패 인정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공복자들’은 칼로리 과잉 영양소 부족의 현대인들이 한 번쯤 접해봤을 ‘24시간 자율공복’이라는 현대판 건강이슈를 가학성 없이 재미있게 녹여내면서 볼거리와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시청률 역시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하며 일요일 예능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지난 7일 일요일 밤 6시 45분 첫 방송된 MBC 파일럿 3부작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연출 김선영) 2회는 종합격투기 선수 배명호와 래퍼 공복자 마닷, 그리고 몸매 천재 모델 문가비의 24시간 자율 공복기가 그려졌다.

본격 굶는 방송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줄 예능 프로그램. ‘건강관리’, ‘다이어트’, ‘미식의 끝을 보고 싶다’ 등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 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공복자들이 각각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담긴다.

우선 마닷은 말 그대로 의지의 사나이였다. 공복 전 지인들과 거대한 만찬을 즐긴 마닷은 공복 성공 시 지인들이 낚시 용품 증정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엄청 큰 힘이 됐어요”라며 시작부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시간을 보내던 마닷은 집을 나서 운동을 하고 녹음실로 향해 생애 첫 발라드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모습도 대 공개했다.

그런 가운데 곳곳에서 그에겐 시련과 유혹이 닥쳤다. 그의 공복 도전 사실을 몰랐던 녹음실 지인들은 평소처럼 음식을 시켜놨었던 것으로, 평소 온순했던 마닷은 결국 몸부림을 치며 소파에 코를 처박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인과 함께 한강으로 간 마닷 앞에는 유혹에 유혹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냄새에 민감해진 마닷의 코에 기가 막히게 음식 냄새들이 느껴졌는데, 함께한 지인은 마닷의 공복을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먹방을 펼치는 모습으로 그를 괴롭게 했다. 그렇게 오리배에 올라서까지 초코바와 말린 망고로 유혹을 당하던 마닷은 의지로 24시간 자율 공복을 이겨냈고 본인이 원했던 몸의 디톡스(해독)와 미식의 끝을 맛보는 것에 성공해 박수를 불러일으켰다.

‘미식의 끝’을 맛보고 싶었던 마닷은 24시간 자율 공복 후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한 상 차려놓고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움을 경험했다. 그는 마늘, 파 등 재료 하나하나가 느껴진다며 예민해진 미각에 놀라워했다. 또한 마닷은 “상추 맛이 난다. 머릿속에 무지개 꽃이 핀 것 같아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함께한 공복자들에게도 “정말 행복했다”며 자신의 성공에 감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커피 한 모금을 마셔 공복자들을 예민하게 만든 배명호 역시 24시간 자율 공복에 성공했다. 그는 90도로 인사하며 경고 조치를 받아들였고, 이후 시간에는 유혹 없이 자신의 공복 후 한 끼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장으로 가 그릇을 고르고 자신에게 ‘전복 낙지 삼계탕’을 선물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김숙은 ‘살림꾼’이라며 “이 사람 참 맘에 드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배명호는 자신이 마련한 음식을 야무지게 먹으며 감탄해 시선을 강탈했다.

충격의 실패자는 몸매 천재 문가비였다. 문가비는 친언니, 친동생과 일을 겸한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 하루에도 수많은 옷을 갈아입으며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말 그대로 화보 같은 일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녀는 공복 중에도 14세부터 꾸준히 해온 점프 스쿼트를 100개 이상씩 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의지 넘치던 그녀는 결국 고구마 앞에서 무릎을 꿇어 웃음을 자아냈다.

언니와 동생의 아침 식사를 차려주면서 이를 참아냈던 문가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캔 뒤 이를 쪄 먹을 생각이었는데, 고구마 농장 주인이 성의로 쪄온 고구마에 그만 이성을 잃어버린 것.

공복 종료가 두 시간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고구마를 먹어 버린 문가비의 모습에 공복자들 모두가 당황하며 그녀를 쳐다봤는데 오히려 문가비는 “먹어야 해서 먹었는데..”라며 파워 당당한 모습으로 모두를 웃음에 빠지게 했다. 그녀는 이성을 잃고 고구마를 먹고 나서 “갑자기 왜 가져 오셨어요?”라며 농장 주인에게 되물어 더 웃음을 자아내기도. 특히 그녀는 행복해지자고 공복을 하기로 했는데 고구마를 먹고 행복해졌다고 말해 모두를 납득시켰다. 실패 시 홍대에서 웃긴 옷을 활보하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돼 공약을 실천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렇듯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 24시간 자율 공복은 그 자체로 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 재미를 안겼다. 각각의 이유로 공복을 시작한 이들의 다양한 24시간 자율 공복의 방식도 재미를 안길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와 다른 듯 같은 음식 생활 습관과 생활 패턴 등을 보며 묘한 동질감 속에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묘한 마법을 부리는 ‘공복자들’. 공복자들이 24시간 자율 공복을 함께 응원하거나 견제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기는 등 현대적 의학 이슈 ‘공복’이란 소재를 예능에 제대로 녹여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역시 의미를 더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공복자들’ 2회는 수도권 기준 4.3%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하루 세 끼 식사가 당연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1일1식, 24시간 공복 등 ‘현대판 건강 이슈’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공복자들’은 오는 14일 밤 6시 45분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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