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에서 6일(현지시간) 리무진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주차장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내 20명이 숨졌다. 최근 9년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께 뉴욕주 주도인 올버니에서 서쪽으로 약 64㎞ 떨어진 스코해리(Schoharie) 카운티에서 두 차량이 충돌, 한 차량이 내리막길로 돌진하면서 행인들을 덮쳤다.
뉴욕 주 경찰에 따르면 사고차량인 ‘포드 익스커션 리무진’(Ford Excursion limousine)은 ‘루트 30’ 고속도로를 달리다 ‘루트 30A’ 고속도로와의 ‘T자’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건너편의 ‘애플 배럴 카운티 스토어’ 주차장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리무진은 교차로에서 시속 60마일(96㎞) 이상의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리무진에 타고 있던 18명 전원과 주차장에 있던 행인 2명이 사망했다.
당초 리무진 차량이 교차로 부근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리무진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빈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주 경찰은 이날 “리무진이 교차로에서 제동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NYT는 “통제를 잃은 리무진이 ‘애플 배럴 카운티 스토어’ 주차장으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리무진 차량이 왜 통제를 잃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무진 차량에는 당초 결혼식 하객들이 타고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졌지만, 희생자 가족 중 한 명은 리무진은 생일 축하 행사를 위해 가던 중이었으며 신혼부부 한 쌍도 리무진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로버트 섬월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회장은 “최악의 사망사고 가운데 하나”라면서 2009년 2월 49명이 사망한 뉴저지 발 뉴욕행 콜간 항공기 사고 이후 가장 치명적인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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