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멍훙웨이(孟宏偉·64)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고 인터폴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멍 전 총재 사임으로 한국인인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대행을 맡는다. 김 대행은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5년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두바이 회의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중국 출신의 멍 전 총재는 지난달 말 출장 차 본국을 찾았다가 연락이 끊겼다. 이후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그의 부인이 실종 신고를 했고, 기자회견을 열며 상황이 알려졌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얼굴을 보이지 않고 기자 회견을 연 그는 “남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뜻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부인이 기자회견을 열자 중국 정부는 멍 전 총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짤막하게 발표했다. 인터폴 측은 중국 정부에 멍 총재의 신변에 대해 제대로 알려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그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다른 설명을 더하지는 않았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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