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가보안법 폐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신일 수는 있겠지만 지도자는 그 소신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그는 당 대표”라며 “어떻게 북한에 가서 ‘국보법을 폐지하겠다’,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등의 얘기를 상사에게 보고하듯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정작 국민이 필요로 하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그는 “야당의 의구심도 있으니 대한민국 적화를 명시하거나 핵무장을 규정한 노동당 규약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안심하고 평화다운 평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얘기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도 개최한다고 하는데 이는 잘된 일이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방북을 마친 다음에도 구체적 비핵화 조치는 실무 회담으로 다시 논의한다고 하는데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의 도발은 중단됐지만, 핵 능력은 아직도 건재하며 핵 능력의 제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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