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값 상승 폭이 둔화 되고 있다. 대출과 세제 등을 포괄한 강한 규제대책에 매도인들은 일부 호가를 낮추고 있고, 매수인들도 추격매수를 자제하면서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의 변동률(5일 기준, 9월 21일 대비)을 기록하며 상승 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평촌·판교 아파트값이 상승을 주도하며 0.18%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8% 상승했다. 광명과 과천의 가격상승이 둔화되며 오름폭이 줄어 들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매도자는 매도자대로 매물 회수 후 눈치 보기 중이다. 매수자들은 아파트값 상승이 주춤해졌다는 소식에 향후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은 △성북(0.50%) △구로(0.41%) △노원(0.35%)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2,500만 원~4,000만 원,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가 250만 원~500만 원 올랐다. 시세 상한가 수준에서 거래되며 거래 이후 더 높은 금액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52%) △판교(0.34%) △분당(0.25%) 등의 순으로,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하남(0.47%) △구리(0.35%) △광명(0.27%)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이 0.03% 변동률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상승 폭이 둔화됐다. 새 아파트 위주로 전세수요가 간간히 이어질 뿐 전체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신도시도 지난 주와 동일하게 0.02%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인천은 보합이다. 서울은 △강동(0.17%) △구로(0.07%) △노원(0.06%) 순으로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21 공공택지 확대방안 발표 이후 정부와 지자체 간의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자, 매수자 모두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대출규제와 맞물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는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은 차츰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며 “재개발 재건축 이주가 예정된 지역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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