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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YG, 텐센트 투자] 中 자본 투자받는 입장서 투자자로…꽉 막힌 한한령 물꼬 트나

도 넘은 차이나머니 공습 속

韓 엔터기업 이례적 中 투자

한국 가수들 중국 공연 재개

엔터산업 도약 이어지나 관심





YG엔터테인먼트의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에 지분 투자는 YG의 중국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TME의 지분투자로 YG가 얻게 될 수익도 수익이지만 무엇보다 한한령으로 한중 관계가 막혀 있는 가운데 텐센트 측이 YG에 우호적으로 문을 열어뒀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추후 중국 시장이 열리는 움직임이 있다면 텐센트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인 YG가 가장 좋은 입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2년 넘게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길이 막혀 있는 상태지만 중국 현지에서 YG 소속 가수인 빅뱅 승리섭외를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은 지난해 5월 중국 음료 농푸산취안(農夫山)의 광고 모델로 복귀했고, 올 3월에는 승리가 주연한 영화 ‘우주유애낭만동유’가 촬영한 지 2년 만에 개봉했다. 한한령으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다가 올 초 중국 전역 개봉을 확정한 것이다. 이번 지분 투자가 한한령으로 막힌 YG 소속을 포함한 한국 가수들의 중국 진출 물꼬를 트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또한 이번 YG의 TME로의 지분투자는 한국 엔터기업이 중국 엔터기업에 투자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한국 엔터기업들은 주로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한국을 대표하는 몇몇 엔터기업은 이미 ‘차이나 머니’에 넘어갔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 자본인 JC그룹에 넘어간 배우 서강준이 소속된 판타지오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JC그룹은 창업자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중국 측 워이지에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선언했다. 이어 자회사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도 해임되며 판타지오는 중국 JC그룹의 회사가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 자본이 한국 대중문화 투자를 넘어 경영권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윤석과 유해진 주원 등이 속한 심엔터테인먼트는 2년 전 중국 최대 연예 기획사인 화이브라더스에 223억원에 팔렸고, 중국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위에화엔터테인먼트도 한국 엔터업계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아라와 미쓰에이의 지아를 영입했으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합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TME에 지분 투자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1년 11월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상장 전에는 엔터업계의 ‘큰손’ 원영식 W홀딩스 회장에게 투자를 받으며 몸집을 키워왔다. 2014년에는 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휘닉스홀딩스 지분 일부를 인수한 후 YG플러스로 사명을 바꾸고 아티스트 관련 상품 유통업, 음악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초기 개인 큰 손에 투자를 받았던 YG가 이제는 중국 기업인 TME에 투자하는 위치로 성장한 것이다. /김현진·박호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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