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한 싱글맘들이 전 배우자 대신 정부가 우선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양육비 대(代)지급제도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양육비 해결모임’ 회원들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비 대지급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싱글맘들은 전 배우자에 양육비를 청구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바로 이행되지 않아 재정적·경제적 부담이 심각했다. 양육비 대지급제도는 싱글맘들의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일단 국가가 양육비를 지원해주고 나중에 양육비 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양육비 해결모임은 “17대 국회 때부터 양육비 대지급제도 도입을 위한 법 제정이 논의됐으나, 재정부담을 이유로 번번이 입법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현행 제도로는 양육비를 고의로 지급하지 않는 경우 양육비를 받아내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양육비가 법률적으로 집행되기까지 당장 아이를 양육할 양육비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양육비 확보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특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사회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의무, 공공복리 차원에서 양육비 문제에 대한 국가의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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