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측 정부 관계자에) ‘가을이 왔다’ 공연을 인천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송도에 인천아트센터가 준비돼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4∼6일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직접 평양을 방문해 ‘가을이 왔다’ 행사 유치를 포함한 대북교류사업 추진 의사를 전했다.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한 답방 차원의 공연이다.
현재 공연 후보지로는 인천아트센터뿐만 아니라 서울 여의도 KBS홀과 장충체육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도 ‘가을이 왔다’ 공연장소로 송도 아트센터가 갖는 강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서울과 가깝고 선박이나 비행기로 이동했을 때 20분 안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송도가 적지다. 송도에는 유엔기구도 있어 앞으로 남북이 평화의 길로 갈 때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남북공동어로수역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구축도 북측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중립구역인 한강 하구의 모래 이용 문제 등도 북측과 논의했다.
박 시장은 또 남북민속촌을 인천에 건립하고, 스마트시티 관련 국제 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도 북측 정부 관계자에 전달했다. 인천에서 경제인 등 이 포함된 별도의 사절단을 꾸려 북측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그는 “과거와 같이 던져주는 식의 지원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북측의 입장”이라며 “백화점식 사업보다는 집중적으로 북측과 인천시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 항구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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