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스리랑카인이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해 실화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기 고양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스리랑카 국적의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재 발생 약 10분 전인 7일 오전10시55분께 고양 저유소와 1㎞ 거리의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풍등은 등 안에 고체연료를 넣고 불을 붙여 하늘에 날리는 소형 열기구다. A씨의 풍등은 바람을 타고 이동하다 고양 저유소 인근 잔디밭에 떨어지며 잔디를 태웠다. 잔디를 태운 불씨는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를 통해 탱크 내부로 옮겨붙었고 이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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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불길이 이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포착했다”며 “추적수사를 통해 풍등을 날린 A씨를 8일 오후4시30분께 덕양구 강매동 야산에서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호기심에 풍등을 날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경위에 대해 상당 부분 분석을 마친 상태로 9일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관계당국은 확보한 증거물과 자료를 통해 기계적·화학적 요인 등 화재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저유소 주변 CC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이 있는지 집중 수사를 벌였다.
/김정욱·양철민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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