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스타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에 나선 소유가 10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썸’, ‘비가 내려와’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를 통해 ‘컬래버 여신’, ‘음색 여신’ 등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온 소유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소유 더 퍼스트 솔로 앨범 파트.1 리:본(SOYOU THE 1st SOLO ALBUM PART.1 RE:BORN)’로 본격적인 ‘아티스트 소유’의 색깔 찾기에 나섰다.
지난 앨범을 두고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으로 욕심을 많이 걷어냈다”고 말했던 소유는 이번 앨범에서는 R&B, 발라드,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데 이어 그토록 갈망했던 댄스까지 선보이며 변화를 알렸다. 앨범명을 ‘리:프레시(RE:FRESH)’라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 칸쿤을 여행하며 느낀 흥과 에너지를 십분 반영했다는 소유, 그가 또 한 번 가수로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Q. 이번에는 댄스곡으로 컴백했다.
소유 : 댄스곡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올해 초부터였다. 완성도 있게 보다 완성도 있게 들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곡 작업도 오래 걸렸고 수정작업도 오래 걸렸다.
Q. 이번에는 왜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했나
: 올해 초 칸쿤이라는 곳에 여행을 갔는데 그때 느낀 감정과 기분이 좋았다. 지난 앨범 때는 첫 솔로 앨범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에게 나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춤을 배제하고 가사에 더 집중한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는 칸쿤에서 느낀 에너지를 통해 춤을 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춤을 통해 보여주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던 부분이 있었나
: 씨스타 때 보여드렸던 모습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전에는 섹시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안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춤선도 살리고 퍼포먼스 적으로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Q. 첫 솔로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첫 번째 앨범은 과하면 과할수록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내려놓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반대로 이번 앨범은 춤이 있는 만큼 힘을 많이 줬다. 또 첫 번째 앨범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로 구성됐다면 이번에는 R&B, 발라드, 라틴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의상이나 뮤직비디오에서 색감도 다채로워졌다.
Q. 타이틀곡 ‘까만밤’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 그루비룸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처음에는 이런 느낌의 곡이 아니었다. 그분들과 칸쿤에서 받은 영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곡을 만들어 나갔다. 특히 가사를 몇 개를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들어보면 가사가 쉽게 붙는 노래가 아니다. 가사를 결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Q. 칸쿤으로 여행을 가게 된 이유가 있나
: 평소에도 여행으로 마음에 안식을 찾는 편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좋아한다. 버킷리스트처럼 언젠가 칸쿤 세노테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음악적인 영감도 많이 받았다. 거기는 원곡 보다 리메이크 곡을 많이 들으시더라. 가령 ‘데스파시토’를 커버하는 걸 들으면서 이렇게 해석될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거기서 느낀 것들을 한국에 가서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번에는 라틴 계열 댄스곡을 해보고 싶다는 확신도 생겼다.
Q. 연예계 대표 몸매로 손꼽히는데 이번 앨범을 위해 따로 관리를 했나
: 이번 앨범이 나오면서 평소에 하던 루틴과 다르게 몸을 만들었다. 스무 살 초반 때는 근육이 좀 커져도 예뻤는데 지금은 막상 커지기만 하면 어울리는 옷과 안 어울리는 옷이 많이 나뉘더라. 전에는 볼륨 위주의 운동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많이 한다.
Q. 이번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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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작업한 곡은 ‘퍼니’였다. 신나는 노래를 안 하다가 해야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 수록곡 느낌이 다들 달라서 매 곡을 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잘 나올까 고민을 많이 했다. 타이틀곡 ‘까만밤’은 수정을 많이 했다. 너무 과해서 빼면 너무 심심하고, 이런 부분을 조율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Q. 음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유에게 댄스곡 도전은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걱정은 없었나
: 걱정보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모든 가수들이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곡을 해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곡을 해야 하나 고민한다. 지난 번에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곡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내가 들려드리고 싶은 곡을 많이 담았다. 앨범 작업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Q. 혼자 퍼포먼스를 하는 게 힘들지는 않나
: 안무가 정말 힘들었다. 댄서 분들께서도 ‘숨을 못 쉬는 춤’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Q. 씨스타 멤버들과는 자주 만나나
: 올해 초까지는 주기적으로 만났다. 그때는 다른 멤버들도 작품을 쉬고 있었고 앨범작업도 안 할 때였다. 최근에는 잘 못 봤다. 연락만 한다.
Q. 효린도 솔로로 활동하는데 자극이 되지는 않나
: 처음 언니의 ‘달리’라는 곡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언니와 내가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견제보다는 언니가 잘하고 있으니까 나 역시 내가 추구하는 것들을 잘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씨스타 활동 때와 솔로 활동의 가장 큰 차이가 뭔가
: 씨스타 때는 네 명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그걸 하나로 통합하는 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네 명이서 왁자지껄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장점은 포커스가 나에게만 맞춰지다 보니 온전히 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외롭다. 그리고 네 명이서 하던 걸 혼자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Q. 많은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컴백을 하는데
: 예전에는 그때 유행하는 곡의 장르가 상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돌 음악부터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컴백 시기가 비슷해서 우려가 되는 건 전혀 없다. 오히려 다들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들을 노래가 많아지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더 된다.
Q. 음색 퀸, 컬래버 여신 등 수식어가 부담되는 순간은 없나
: 지난 앨범부터 그런 것들을 많이 내려 놓았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컬래버 곡을 비롯해서 순위가 좋았다. 그때마다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었다. 소유하면 음색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고정되어 있는 나의 색깔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나
: 지난 앨범 때 행복했던 건 앨범 전 곡이 차트 안에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1위도 좋지만 가수 입장에서는 모두가 자식 같은 곡이어서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소유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라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컬래버를 할 때도 다양한 장르를 해봤다. 솔로로서도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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