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에서 해외 민항사로 이직하는 조종사들이 3년새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의 해외 민항사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 해외 민항사로 이직한 조종사의 수는 2014년 24명에서 2017년 145명으로 504%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24명, 2015년 92명, 2016년 100명, 2017년 145명, 2018년 32명이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군 출신 조종사 유출까지 고려한다면 그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국내 조종사들을 파격적인 조건에 데려가 국제항공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점유율이 높아지면 동북아 주요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입지가 흔들려 향후 국내 항공운송 산업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 의원은 “조종사들은 항공 산업의 핵심 인재들이며 이들이 해외로 이직하는 것은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과 같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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