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가 차태현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그것도 활짝 웃으면서.
8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는 끝내 강휘루(배두나 분)이 남편 조석무(차태현 분)에게 이혼을 통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안업체에 근무하는 조석무는 우여곡절 가득한 업무를 마쳤다. 그는 지인이 선물한 나가사키 카스텔라를 먹을 시간만 기다리며 견뎠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석무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온 집에는 휘루의 동창들이 와있었고, 이미 카스텔라는 그들이 다 먹어치우고 없었다.
이에 석무는 정색하며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친구들이 돌아간 뒤 석무와 휘루는 말다툼을 시작했다. 석무는 단순히 카스텔라때문에 화난 것이 아니라, 복잡한 맥락을 따져보면 꼭 화났다고 할 순 없다고 얘기했다. 이에 휘루는 일주일 전부터 동창이 온다고 했는데, 그렇게 맞이했어야만 했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휘루는 석무에게 아기를 갖는 것이 어떤지 넌지시 떠봤다. 하지만 석무는 “그런 걸로 치면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 아니냐. 실수한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 그의 말에 상처받은 휘루는 “결혼한 거 실수맞네”라며 화를 냈다.
다음 날 아침 석무와 휘루는 협의이혼 신청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덤벙거리는 성격의 휘루는 연달아 실수를 했고, 신청서를 버려야 했다. 석무는 꾸준히 서류를 프린트했지만 소용없었다. 휘루는 계속해서 신청서를 휘갈겨 써서 실수를 반복했기 때문. 이때 프린터의 용지가 걸려버렸고 끝내 두 사람은 협의이혼 신청서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날 석무는 진상 고객을 연달아 상대해야만 했다. 특히 어떤 남성 고객은 석무에게 뜨거운 커피를 뿌렸다. 하지만 그는 한 옷가게에 출동해야만 했다. 놀랍게도 그 옷가게는 석무의 첫 사랑 유영(이엘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석무와 유영은 10년 만에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유영은 석무에게 “이런 일 하구나. 의외다. 그냥 혼자 어디 박혀서 글을 쓰든 노래를 하든 할 것 같았다”면서 “노래 잘 만들었잖아”라고 얘기했다. 이에 석무는 “10년 전이지 뭐”라며 씁쓸해했다.
다음 날에도 석무와 유영은 만나게 됐다. 유영의 옷가게에 설치한 보안 장비가 잘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 문제를 해결한 뒤 석무와 유영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을 함께 먹었다. 그들은 저녁을 먹으면서 여전히 서로 잘 통하는 것을 느끼면서 미묘한 기류를 자아냈다.
한편 휘루는 게스트를 맞이하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했다. 들어선 게스트는 심상치 않았고, 흉기로 추측되는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휘루는 쏟아지는 비와 내리치는 천둥, 번개에 더욱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휘루는 석무에게 빨리 와주면 안되겠느냐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석무는 이를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그저 열려있는 창문, 켜져 있는 불과 TV를 보고 휘루에게 화를 낼 뿐이었다. 휘루는 침대에 쓰러져 힘없이 “미안하다”만 되뇌었다.
다음 날 저녁, 석무는 퇴근길에 유영과 장현(손석구 분)을 만나게 됐다. 석무는 당황하고 말았다. 집 근처 ‘핑크 립스틱’으로 부르던 여자의 남자친구가 바로 장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석무는 당황한 상태로 아무런 말이나 내뱉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집에는 짐이 정리돼있었다. 휘루는 이혼을 위한 서류를 준비해서 석무에게 내밀었다. 이를 본 석무는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라며 난색을 표했다. 휘루는 “당신은 평생 모를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할래. 이제 당신 필요 없어. 완전 개운하다”라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한편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를 다룬 KBS 2TV ‘최고의 이혼’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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