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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석 찾아라" 부산 달군 아시아필름마켓

BIFF의 꽃...올 50개국서 참가자 56%↑

부대행사 '엔터 지재권' 피칭쇼도 북적

영상.영화화에 적합한 소설을 소개하는 ‘북투필름’ 행사에서 출판사 관계자들이 영화.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미권은 물론 중화권과 일본 작품을 두루 준비했는데 제작사와 배급사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습니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과 치넨 미키토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려는 제작자들의 문의가 많았고 향후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해외 리메이크 판권과 해외 제작자를 연결하는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 도서의 2차 판권 판매자로 올해 처음 아시아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이하 AFM)에 참가한 에릭양에이전시의 강슬기 과장은 “영상 플랫폼 증가와 국내 신생 투자배급사 증가세에 힘입어 영화·영상화에 적합한 원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꽃으로 꼽히는 AFM은 2006년 출범해 올해 제13회를 맞은 행사로 영화와 관련된 투자, 제작, 판권구매, 배급, 후반작업을 중계하는 아시아 최대 영화장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6일부터 9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전년보다 56% 늘어난 1,339여 명(50개국)이 등록하며 그 어느 해보다 열기를 띠었다. 특히 23개국 168개 업체가 세일즈부스를 설치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오픈릴’(The Open Reel), 영국의 ‘필름 콘스텔레이션’(Film Constellation), 미국의 ‘블룸’(Bloom), 홍콩의 ‘골든신’(Golden Scene), 일본의 ‘메이아 엔터’(Mei Ah Entertainment) 등이 올해 처음 마켓을 찾았다.

김형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실 실장은 “배급사와 제작사 설립이 잇따르는 최근 영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메리크리스마스, 에이스 메이커 무비웍스 등 신생 제작·배급사들이 행사 현장을 찾으며 마켓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며 “영화제가 정상화되면서 매일 밤 영화계 관계자들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제 영상화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AFM의 부대행사인 ‘E-IP(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피칭쇼에도 예년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 특히 영상·영화화에 적합한 소설을 소개하는 ‘북투필름’ 행사에는 한지수 작가의 ‘40일의 발칙한 아내’(고래방), 서은채 작가의 ‘내가 죽기 일주일전’(황금가지) 등 15편의 작품이 소개됐고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 IP 쇼케이스’에서는 에릭양 에이전시, BC에이전시 등 해외 도서 2차 판권을 보유한 에이전시들을 처음으로 초청, 중·일 지역 우수 도서 12편을 선보였다. 또 웹소설, 웹툰 등 온라인 콘텐츠의 멀티 플랫폼화를 모색하는 ‘E-IP피칭’을 통해 웹콘텐츠 IP 14편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함진 뉴(NEW) 한국영화팀 팀장은 “올해는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로맨스부터 판타지적 설정이 돋보이는 어드벤처물이나 스릴러물까지 출품작의 다양성이 돋보였다”며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8일에는 출품작 중 영상·영화화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시상하는 E-IP 시상식이 열렸다. 국내 투자배급사인 뉴가 후원하는 뉴크리에이터 어워드에는 ‘40일의 발칙한 아내’(고래방)와 ‘굿잡’(올댓스토리)이, 글로벌 웹툰 플랫폼 토리코믹스가 후원하는 토리어워드에는 ‘내가 죽기 일주일 전’(황금가지), ‘택배기사’(투믹스), ‘마귀’(투유), ‘침묵의 나라’(툰플러스)가, 그리고 참가자들이 선정한 E-IP 관객상에는 ‘곤충’(고즈넉이엔티), 데블스쿨(푸른봄) 등이 뽑혔다.
/부산=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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