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5~6명은 북일 정상회담이 되도록 빨리 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NHK가 지난 6~8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열려야 한다”고 답했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으며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대답은 18%였다.
이 같은 여론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막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3월 요미우리신문의 여론 조사와 큰 차이가 난다.
남북 정상간 판문점 회담(4월27일)이 열리기 1달반가량 전인 지난 3월10~11일 요미우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으로 ‘압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43%로, ‘대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 42%보다 1%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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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과 ‘대화’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자 ‘대화’ 수준을 넘어 북일간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진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시에는 북한의 ‘미소(微笑)외교’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최고 수위의 대북 압박’을 줄기차게 강조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올 재팬 체제’(일본 전체의 힘을 모으는 체제)를 강화하겠다. 나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보면서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10월2일 아베 총리)며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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