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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故오정욱 별세에도 무대 선 이혜경, 복귀한 박해미의 빛나는 프로정신

이혜경, 박해미(왼쪽부터) / 사진=서울경제스타DB




뮤지컬 ‘오! 캐롤’ 에스더 역을 맡은 박해미와 이혜경이 남편의 비보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9일 뮤지컬 배우 이혜경의 남편이자 테너로 활동한 성악가 오정욱 씨가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이날 이혜경은 3시 낮 공연 시작 직전 남편 오정욱 씨의 비보를 접했다. 하지만 그는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에스더 역을 맡고 있었던 터. 결국 공연과 커튼콜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했다. 특히 그는 공연을 끝내자마자 오열했다고 전해졌다.

이 사실이 10일 오후께 알려지면서 안타까움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오! 캐롤’ 제작사인 쇼미디어그룹 측은 뉴시스를 통해 “이혜경 배우가 ‘오! 캐롤’ 공연 중 남편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이미 막이 오른 공연이기에 해당 회차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고 무대를 마쳤다. 공연 막판에 다리가 후달거릴 정도로 심적 고통이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편 비보에 가슴앓이를 했던 이는 이혜경 뿐만이 아니었다. 박해미 역시 지난 8월 일어난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곤혹을 치러야 했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지난달 27일 밤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일대에서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숨졌고, 황민은 또 다른 동승자 2명을 비롯해 화물차 운전자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민은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4%였다.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한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3일에서야 복귀했다. 지난달 28일 박해미는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지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저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심적인 부담감이 클지라도,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이처럼 프로다운 면모를 보인 박해미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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