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짜 정보를 뿌리는 계정들을 삭제했다. 지난 대선 이후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는 지적에 시달리자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의 너새니얼 글레이처 사이버보안정책 책임자는 11일(현지시간) “스팸과 가짜 계정에 관한 내부 규칙을 위반한 559개 페이지와 251개 계정을 최근 삭제했다”고 밝혔다.
글레이처는 “문제의 계정·페이지 운영자들은 클릭 미끼를 던져 사용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쓴다”면서 “이들은 페이스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계정·페이지에서 정상적인 페이스북 그룹으로 같은 미끼를 지속해서 던지고 짧은 기간에 수백 회의 클릭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높여 사용자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삭제한 계정 또는 페이지에 광고성 스팸이나 가짜 계정만 있는 것은 아니며, 극우 성향 주장을 펴온 정상적인 뉴스 페이지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8월에도 러시아와 이란에서 생성된 600여 개 집단의 계정·페이지를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인 허위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출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8,500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새나간 사실이 드러난 이른바 ‘CA 스캔들’의 여파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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