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대출 규제를 앞세운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늘어나면서 매매가 상승폭이 대책 발표 전 한 달과 비교해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1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0.86% 올랐다. 대책 발표 직전 한 달 동안 2.82% 올랐던 것의 3분의 1 이하로 오름폭이 줄어든 셈이다.
대책 발표 전 한 달간 3.19% 올랐던 송파구는 대책 발표 이후 0.77%로 오름폭이 작아졌고 강남구는 2.24%에서 0.90%, 서초구는 2.23%에서 0.95%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호가가 1억∼2억원 이상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가 줄었다.
대책 발표 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강북 비투기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주춤하다. 성북구는 대책 발표 전 한 달간 4.41%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발표 후 오름폭은 1.45%로 줄었고, 강북구는 4.23%에서 1.15%로, 노원구는 4.03%에서 2.23%로 상승률이 각각 축소됐다.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에 들어가고, 거래는 줄면서 호가 상승폭도 감소한 것이다.
일부 다주택자 또는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보다 수천만원 낮춘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태지만 전반적인 시세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16% 오르며 지난주(0.19%)보다 둔화한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9월 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57% 올랐지만 부동산 대책 발표의 여파로 5주 연속 오름폭이 감소했다.
신도시 아파트값 또한 지난주 0.18%에서 금주 0.06%로 둔화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전셋값은 각각 0.01% 오르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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