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 자녀를 둔 X세대(1960년대 후반~1970년대 출생) 학부모의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문명의 수혜를 입은 Z세대와 성인이 되고서야 컴퓨터라는 신문물을 접한 X세대의 아득한 차이를 감안할 때 이해할 만한 반응이다. Y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와도 세대차이를 느끼는 X세대에게 Z세대는 말 그대로 ‘신인류’인 것이다.
기성세대는 Z세대의 집중력과 인내심 부족을 문제로 꼽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기기와 같은 초고속 디지털 문명에 노출되다 보니 한 가지 사안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봤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최인숙(47)씨는 “스마트폰을 온종일 만지는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학교 숙제를 할 때는 채 10분도 집중을 못한다”며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수시로 바뀌는 관심사를 채우는 데 익숙해 참을성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자책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서모(44)씨는 “아이가 어릴 때 달래기 위해 곧잘 스마트폰을 쥐어 주곤 했다”며 “요즘은 아예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데 어릴 때 습관을 잘못 들인 것 같아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Z세대의 공감능력이 떨어져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래와 어울리기보다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혼자 놀기에 익숙하다 보니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미숙하다는 것이다. 최씨는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람이 실제로 욕을 듣고 맞으면 아프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카톡방에 친구를 초대하고 비난하는 ‘사이버 불링’이 만연하고 학교 폭력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Z세대가 일찍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씨는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요리·동물·식물 등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관심사를 공유한다”며 “사람들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관심사를 더 파고들어 전문가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창작활동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Z세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를 고발하고 동성애자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데도 40대인 X세대와 30대인 Y세대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면서 “Z세대와의 다름에 주목하기보다는 이들의 긍정적 요소를 발견하고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