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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X→Y→Z 변화하는 신세대





강산을 변화시키는 세월은 시대마다 완전히 새로운 재능과 자질로 무장한 세대를 낳기도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소비문화와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Z세대 역시 오래전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계보에서 살펴볼 때 그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의 부모는 X세대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신(新)세대’는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유교질서에 바탕을 둔 권위주의적 문화가 힘을 발휘해온 한국에서 톡톡 튀는 개성과 가치관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기 시작한 ‘신세대의 시초’는 X세대라고 보고 있다. 1970년대에 출생한 X세대는 1990년대 워크맨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PC 통신으로 친구와 소통하며 젊음의 활력을 만끽했다. TV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멋지게 그려냈듯 이들은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으며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첫 번째 세대로 성장했다. 당시 사회 안팎에서는 X세대를 ‘신세대’를 넘어선 ‘신인류’라고 불렀다.

X세대는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된 후에도 강압적으로 자녀를 교육하는 대신 자녀의 생각과 의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가정을 꾸려나갔다. 부모의 자유로운 개성을 그대로 물려받으며 한 단계 진화한 Z세대는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든다고 해서 쉽게 위축되지 않고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올림픽에서 안타깝게 메달을 놓쳐도 쿨하게 새로운 도전을 기약하는 여유를 지니고 있다.



H.O.T


이러한 Z세대는 X세대에 이어 등장한 Y세대(밀레니얼세대)와도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1980~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Y세대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면서도 Z세대에 비해서는 확연히 경쟁 지향적인 특성을 보인다. ‘X세대 부모’ 밑에서 자란 Z세대와 달리 Y세대는 산업화 시대를 맨몸으로 통과한 베이비붐세대 또는 민주화 투쟁을 주도한 386세대로부터 가정교육을 받았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과 연애를 포기한 Y세대가 ‘흙수저·금수저’ 담론이나 ‘헬조선’ 같은 신조어를 쏟아내며 자신의 실패를 자조하고 세상을 향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X·Y·Z세대 모두 넘치는 개성을 발산해왔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Z세대는 세상이 들이미는 잣대를 신경 쓰지 않고 완전한 의미의 개인주의를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차별점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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