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까지 약 2년… 투자비용 99억 원…. 지난 8월 올해의 걸 그룹 기대주 ‘이달의 소녀’가 완전체로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연습생을 거쳐 완성된 팀이 데뷔하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식이 아닌 12명의 멤버를 순차적 공개, 솔로 앨범부터 유닛 활동까지 펼치면서 마지막에 완전체로 데뷔하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로 새로운 걸 그룹 데뷔 방식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달의 소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
‘이달의 소녀’는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는 콘셉트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기획했다. 지난 2016년 10월 멤버 희진의 첫 싱글 ‘비비드’를 시작으로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 등 평균 한 달에 한 번꼴로 새 멤버와 솔로 곡을 순차적으로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또한 ‘이달의 소녀 1/3’, ‘이달의 소녀 오드 아이 서클’, ‘이달의 소녀 yyxy’ 등의 유닛 활동도 펼치며 나름의 팬덤까지 형성했다.
특히 1/3은 ‘지구’, yyxy는 ‘에덴’, 오드아이써클은 두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중간계’ 등 세 개의 유닛이 각자의 독특한 ‘세계관’ 콘셉트를 정했고 유닛에 속한 멤버들까지 상징 과일과 동물 그리고 각자의 비밀을 갖는 설정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달의 소녀’는 치열한 걸 그룹 시장에서 기존 연습생 생활을 거쳐 완성된 팀이 멤버들 ‘티저’를 공개하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하는 기존의 방식을 무너뜨렸다. 가요계는 색다른 콘셉트 아래 솔로 앨범과 유닛을 통해 다양한 색깔과 캐릭터를 선보이며 독특하고 참신한 시도로 대중들에게 또 다른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준비된 소녀들 준비된 음악
‘이달의 소녀’는 공식 데뷔까지 2년이라는 시간과 투자비용도 무려 99억 원에 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초대형 걸 그룹 탄생을 예고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8월 데뷔 음반의 리드 싱글 ‘페이보릿’ 선공개에 이어 데뷔 콘서트 ‘루나벌스(LOONAbirth)’를 성황리에 마치고 첫 번째 미니 음반 ‘++’를 발매해 타이틀 곡 ‘하이하이(Hi High)’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리드 싱글 ‘페이보릿’은 강한 비트와 카리스마 그리고 스왜그가 돋보였다면 ‘하이하이’에서는 상큼 발랄, 섹시함에 가창력을 더해 상반된 이미지를 소화하며 신인 같지 않은 신인 걸 그룹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오랜 시간 공들인 그룹인 만큼 ‘데뷔 성적표’도 무난하다. 데뷔앨범 ‘++’와 타이틀곡 ‘하이하이’는 발매 직후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와 아이튠즈 K팝 송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하이’ 뮤직비디오도 공개 8일 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엠카운트다운, 더쇼 등 음악방송에서도 꾸준히 2~3위에 올라 준비된 ‘글로벌 루키’ 걸 그룹임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각종 광고모델로도 발탁,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소녀들의 포부는 더욱 당차다. “신인상을 노리고 있다”고 밝힌 이들은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만드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 ‘완전체 데뷔’ 갓 두 달된 12명의 소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한 만큼 그녀들의 노래 ‘하이하이’처럼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이달의 소녀’를 기대해 본다. /최덕현기자 duhy7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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