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가 히말라야 등반 도중 베이스캠프 부근에서 눈 폭풍에 휩쓸려 사망했다.
대한산악연맹은 13일 “네팔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해발 7,193m) 등반에 나선 김 대장을 비롯한 한국인 원정대 5명이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베이스캠프에서 갑자기 몰아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휘말리면서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한국인을 포함, 최소 8명이 구르자히말에서 사망했다며 눈폭풍이 캠프를 덮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지 영자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는 사망자가 김창호,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등 5명이라고 보도했다.
산악연맹 관계자는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다음달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며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등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던 정준모에 대해 “현지에서 합류한 인원인지에 대해선 아직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으로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산소통에 의존하지 않고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창호 대장이 처음이다. 그는 또 7년 10개월 6일 만에 14좌에 모두 올라 폴란드의 예지쿠크즈카가 보유한 최단 기간 완등기록(7년 11개월 14일)을 1개월 앞당기기도 했다.
김 대장은 지난해 네팔 강가푸르나(해발 7,140m) 남벽 신루트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황금피켈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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