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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H.O.T. 콘서트]17년만의 감격 재회...5만여 팬 하얀물결

멤버 모두 함께한 완전체 콘서트

3층 꼭대기 시야제한석까지 꽉차

"약속 지킬 수 있게 지켜줘 감사"

재결합 지속될 가능성도 내비쳐

H.O.T.가 13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PRM




역시 H.O.T.는 H.O.T.였다. 1세대 아이돌 H.O.T.가 13일 저녁7시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FOREVER HIFIVE OF TEENAGERS CONCERT)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등장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까지 멤버 다섯 명 모두가 함께하는 완전체 콘서트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17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앞둔 이날 공연장에서 30대가 된 팬들은 옛날 교복이나 H.O.T. 상징색인 하얀색 우비를 입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공연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데뷔 당시와 흡사한 스타일링과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한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부터 ‘늑대와 양’ 등 내리 7곡을 선사한 후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팬들을 응시했다. H.O.T.는 지난 2월 MBC TV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500석 소규모로 공연한 적은 있지만 5만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둘러보자 감정이 복받친 듯 거듭 숨을 몰아쉬었다. 3층 꼭대기 시야제한석까지 꽉 찬 관객은 이날 하루만 5만 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문희준은 “2001년 제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고 나서 이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진짜 여러분 하나도 안 변한 것 같다. 17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주경기장은 2001년 2월 27일 H.O.T.가 마지막 콘서트를 연 곳이다. 당시 리더 문희준은 “우리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약속했지만 팀은 그해 5월 13일 결국 해체됐다. 강타는 “부담감이나 불안함도 있었다. 예전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제 친구 중 하나가 여기를 꽉 채워준 여러분이 좋은 공연을 만들어주실 거라고 말하더라. 진심으로 여러분 덕분에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H.O.T.가 13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PRM




H.O.T.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 이어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캔디‘, ’행복‘, ’내가 필요할 때‘,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고! H.O.T.!‘ 공연을 펼쳤다. 특히 H.O.T.가 ‘우리들의 맹세(The Promise of H.O.T)’를 부를 때 17년 만에 다시 만난 감동이 더욱 커졌다. 팬들은 ‘늙고 지친 날이 올 때까지’ 등의 가사를 따라부르며 소중한 순간을 같이 했다. 영상에 17년 전 H.O.T의 모습이 나오자 먹먹함에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엔딩 곡은 늘 그랬듯 ‘빛’이었다.

H.O.T.는 재결합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토니안은 “오늘 어쩌다 보니 제 신곡이 나오게 됐다. 5명의 음악이면 좋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 그날이 오는 날까지 제 음악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강타는 “그동안 저희를 통하지 않은 보도가 많았다. 죄송한 마음이 많다. 늦었지만 함께 모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모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팀명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H.O.T. 상표권을 가진 연예기획자 김경욱 씨가 이번 콘서트에 앞서 상표권 사용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 이에 프로모션 과정에서 주최측 솔트이노베이션은 ‘H.O.T.’라는 약자 대신 ‘Highfive of Teenagers’를 전면에 내걸어 분쟁을 피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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