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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우성1도 연기...썰렁해진 가을 분양시장

정부 9·13 부동산대책 직격탄

위례포레자이 등 12월이후 공급

판교 3,000가구도 분양 물거품

수도권 이번주 청약 2곳 그쳐

올 신규아파트 예상 분양물량

50만가구 이하로 떨어질듯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대어’들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가을철 분양 성수기가 무색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9·13 후속대책으로 공급을 늦춘데다 재건축 추진 일정 지연으로 주요 아파트 청약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공급물량이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청약 접수가 서울에서는 단 한 곳도 없다. 수도권 전체에서도 두 곳뿐이다.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 후 10월부터 이사철에 맞춰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과천·위례·판교 등의 새 아파트는 연말 혹은 그 후로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다.

9·13대책이 가을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했다. 후속조치로 입법예고 된 민영주택 추첨제 공급 시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내용의 주택공급규칙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규칙은 수도권 규제지역 내 추첨제 물량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5%를 1주택자와 추첨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당첨된 1주택자는 6개월 내에는 기존 주택을 반드시 처분해야 한다. 11월말께 개정 규칙 시행에 맞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서 발급을 미루면서 당초 가을 분양성수기에 나오려고 했던 주요 단지들이 올스톱됐다.

북위례 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위례포레자이(일반분양 559가구)와 힐스테이트북위례(1,078가구), 위례신도시리슈빌(494가구)은 10월 말에서 11월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HUG에 요구에 따라 12월 이후로 늦어졌다. 판교 대장 지구에 들어설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836가구) 분양도 12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의 3,000여 가구도 함께 11월까지 분양은 물건너갔다.





재건축 조합과 HUG 사이에 분양가 협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서초 우성 1차도 수차례 연기 끝에 10월로 일반 분양을 예정했지만 이마저도 다시 불명확해졌다. HUG는 인근 단지의 분양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합측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청약’을 정부가 새로운 개정규칙 도입 이전에 분양하도록 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올 하반기 예정했던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 규칙과 재건축 규제가 맞물리면서 연내에 분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남구 일원 대우, 개포주공4단지, 서초구의 삼호가든 3차, 과천의 과천주공 6단지 등은 11월, 12월 등 연내 분양에서 추후 일정 미정으로 변동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내부 사정이라기보다 조합 일정이나 HUG로부터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밀린 분양 일정이 12월에 몰리면 다 처리할 순 없어 일부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5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던 새 아파트 분양물량이 당초 계획에서 턱없이 미달할 전망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물량은 23만7,000여가구로 올해 분양 목표치의 47.4%에 불과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3기 신도시 30만호 발표도 한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HUG가 분양 보증을 12월까지 유보한다면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의 공급 갈증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예정대로 청약 통장을 접수한다. 10월 셋째 주 전국 11곳에서 4,065가구를 분양한다. 16일 서희스타힐스 부평 센트럴(571가구)을 시작으로 17일에는 경북 경산 하양지구에 호반베르디움(655가구)과 우미린(737가구)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부산항 일동미라주 더오션 1·2지구 오피스텔·주상복합(68실·513가구)은 17, 18일 각각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주 모델하우스는 5곳이 문을 연다. 19일 △남양주 별내 자이엘라(오피스텔) △인천 작전역 서해그랑블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AB15-2블록)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AA4블록) △익산 모현 오투그란데 프리미어 등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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