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의 품격 넘치는 대만 팬미팅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차승원이 지난 14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TICC)에서 1200여 명의 팬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무대 중앙이 아닌 한쪽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환호를 받은 차승원은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인사하며 관객들 앞으로 나섰다. 한 명 한 명에게 보내는 달콤한 눈빛과 다정다감한 매너가 행사 초반부터 대만 팬들을 들뜨게 했다.
“4년여 만에 대만 팬들을 찾았는데 이렇게나 많이 와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차승원은 팬들의 질문에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차승원은 현재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던 콧수염을 자른 상태. 이에 대해 그는 “촬영 중인 영화 때문에 수염을 잘랐다. 처음에는 나도 어색했는데 5~6개월 흐르니 익숙해져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OX 퀴즈-All about 차승원’ 코너에서는 팬들이 잇따라 정답을 맞혀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포털사이트에 잘못 등록된 정보 등 사소한 것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이 많아 차승원을 놀라게 했다. ‘3분 차승원 그리기’ 코너에서는 다양한 실력자들(?)이 등장해 모두를 즐겁게 했다. 차승원은 미완의 그림을 본 뒤 “이게 뭐야!”라는 너스레를 연발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그림을 완성해주고, 사인을 해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차승원은 영화 ‘독전’과 드라마 ‘화유기’, 예능 ‘삼시세끼’ 등 최근 사랑받았던 작품들과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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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로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유명 셰프같은 요리를 하진 못하지만 내가 가진 조그마한 재능이 이 프로그램과 만나 많은 분에게 재미와 힐링을 준 게 아닌가 싶다”며 “그 인기의 이유를 내가 정확하게 헤아릴 순 없다. 그러나 단출한 식탁이라도 친밀한 누군가와 함께할 때 기쁨은 배가 된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한 작은 행복의 기준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지능이 남들보다 약간 낮지만 운동은 좋아하는 특수한 설정이 있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작품 때문에 예전보다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며 팔근육을 드러내 팬들의 눈과 귀를 주목시켰다.
대만은 차승원이 해외 팬미팅을 처음 시작한 곳이기에 그의 감회 역시 남달랐다. 차승원은 “다른 곳에서 만난 팬들이 ‘대만에서 왔다’고 하면 더 특별한 마음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고 해 의미를 더했다.
대미를 장식한 건 팬들을 향한 차승원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간직하기로 한 차승원은 “다음에는 더 근사한 사람이 돼 왔으면 좋겠다. 오늘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짓궂게 장난을 많이 쳤는데 너그럽게 봐주시고, 곧 또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앞서 그는 팬미팅 전 더 많은 사람과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고, 하이터치 방법 등을 제시해 주최 측을 감탄시키기도 했다.
차승원은 팬미팅 후 특별 이벤트로 진행된 ‘Teatime with 차승원’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5명과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차승원의 대만 인기를 실감한 팬 미팅이었다”며 “차승원 배우뿐 아니라 팬 여러분 모두 고급스러운 품격이 넘쳤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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