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페스티벌 등 매년 대규모 축제가 열리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인근에 신축 아파트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계 당국이 주민 소음피해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연수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축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준공돼 입주를 시작한다. 올해 11월에는 e편한세상송도(2,708세대)가, 내년 6∼7월에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886세대)·인천송도SK뷰(2,100세대)가 준공될 예정이다. 2020년 2∼10월에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2차(889세대)·송도국제도시호반베르디움 3차(1,530세대)·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3,472세대)·힐스테이트송도더테라스(2,784세대)가 차례로 준공된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단지 인근에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매년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달빛축제공원과 야외 공연장(2만4,288㎡)이 있어 주민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점이다. 특히 8공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단지들은 공연장으로부터 100∼800m가량 떨어진 것에 불과해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준공된 이 공연장은 주민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무대가 갯벌이 있는 북쪽을 향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공연장 북서쪽 갯벌이 매립된 뒤 송도 6·8공구가 조성되고 신축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설계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실제 인천경제청이 전문기관에 의뢰한 ‘달빛축제공원 공연장 주변 소음측정 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연장 소리는 신축 아파트단지에 소음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2018 송도세계맥주축제 개최 당시(오후 7시 20분∼오후 11시 15분) 공연장에서 800m 떨어진 한 신축 아파트단지 33층에서 측정된 소음 수치는 64.7∼68.6㏈였다. 이는 저녁과 야간 시간대(오후 6시∼다음날 오전 5시) 생활소음 규제 기준치인 60㏈ 이하를 모두 초과하는 수치다. 공사 중인 인근 다른 신축 아파트 30∼49층에서도 소음이 69∼70㏈가량 측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경제청은 방음벽 설치·공연장 지대 높이 조정·공연장 스피커 방향 조정 등 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존 송도 주민들은 다행히 지역을 알리는 축제의 취지를 이해해 공연장 소음을 관대하게 봐줬다”며 “신축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 측과 협의를 추진해 주민 소음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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