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최근 교체 설치한 차량 번호판 인식 기능 내장형 CCTV가 뺑소니범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6시 37분 옥천군 안내면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A(54)씨를 이튿날 붙잡아 구속했다.
사고 현장은 어둠이 내려앉은 시골 길이었고, 목격자도 없었다. 단서가 될만한 차량 부품이나 파편 등도 발견되지 않아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CCTV의 힘이 컸다.
옥천군은 지난달 1억5,000만원을 들여 관내 주요 도로 31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자동차 번호판 인식이 가능한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다.
새 장비는 높아진 해상도와 줌 기능을 통해 차량의 번호판을 골라내 식별할 수 있다.
경찰은 사고 시간대 이 구간을 통과한 차량을 모두 조사해 A씨 SUV를 용의차량으로 특정짓고, 차적 조회를 통해 대전의 거주지에 숨어있던 A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 상태로 SUV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옥천군은 지난해 관내에 설치된 CCTV를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과 합동으로 운영하는 관제센터에는 12명의 요원이 548대의 CCTV를 통해 주민의 안전을 감시한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154건의 절도나 폭행사건 의심 장면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고, 1,700여건의 범죄 관련 영상을 제공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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