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설명 하나 없이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설명하는 책!’
‘지하철에서 읽다 내릴 역을 지나쳤다.’
‘매일매일 수업을 듣듯이 읽으면서 배움의 기쁨을 다시 찾았다.’
지난 9월 15일 출간된 ‘퇴근길 인문학 수업-멈춤’에 이어 나온 ‘퇴근길 인문학 수업-전환’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다. 출간 직후부터 4주 연속 인문분야 베스트셀러에 머물고 있는 <멈춤>에 이어 <전환>까지 ‘퇴근길 인문학 수업’ 연작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현대인에게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인 주제로 인문학을 이해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인문학적 사고를 응용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마지막으로 <전진>이라는 표제로 세 번째 퇴근길인문학수업이 나왔다.
표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첫 번째 <멈춤>,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훑어보기’의 메시지가 담긴 두 번째 <전환>에 이어 세 번째 출간된 <전진>에는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기’라는 메시지를 담은 주제로 꾸몄다.
이 책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2013년 11월부터 2018년 10월 현재까지 10만여명의 수강생을 모은 강연 프로그램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강연록을 그대로 텍스트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강연자들이 원고를 새로 써 글의 밀도를 높이고 주제를 심화했다. 그래서일까, 일부 독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출퇴근길 30분이면 한 가지 주제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한 달이면 한 권에 담긴 12가지 주제의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을 차분히 채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한 기획 의도다.
그래서일까. 온라인 서점에 올라와 있는 서평에는 ‘공부하고 싶었지만 막상 혼자 시작하기 부담스러웠던 인문학의 주제가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책은 소크라테스의 ‘향연’을 독파하라고 강조하지는 않지만, 삶에서 왜 철학이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또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공포·괴기 장르의 고전문학에서 내 안에 숨겨진 ‘괴물성’을 발견하게 한다. 특히 이번에 나온 <전진>에는 앞서 나온 두 권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면서 스스로 얻은 에너지로 다시 일상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선사한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김나정 박사, 프랑스 문학과 와인 전문가인 민혜련 박사, 프랑스에서 건축을 전공한 정현정 다울림 건축사무소장, 조상인 서울경제 미술전문기자, 조선시대 과학 관련 사료를 번역하고 해석해 온 안나미 한문학 박사, 서양문학 속 괴물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 윤민정 강사, 동양철학과 미술을 전공한 김최은영 미술평론가, 건축문화사를 연구하는 박희용 서울학연구소 수석연구원, 물리학자 장형진 등이 참가해 자신의 전공분야 관련 주제를 강의하듯 글로 풀어냈다. 그래서 딱딱하지 않다. 그렇다고 주제가 말랑하다는 뜻은 아니다. 쉽게 읽혀지지만 생각을 곱씹게 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총 3권에 담긴 36개의 주제는 학창시절 흘려보냈던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궁금해지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있는 책 읽기로 독자들을 이끌기 위해 참고도서를 별도로 정리해 두었다. 여러 명의 저자가 쓴 글을 엮어서 출간했지만 인류의 문명사를 직소퍼즐 맞추듯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맞춰나갈 수 있다.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직소 퍼즐에 그림이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은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내가 싫어 책을 사게 되었다’고 남긴 독자의 한마디는 직장인의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30대 직장인들이 주요 독자라는 사실은 직장인들이 그동안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백상경제연구원은 오는 11월 1일부터 29일까지 5주간 매주 목요일마다 정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퇴근길인문학수업’ 강연회를 개최한다. 책의 추천사를 쓴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의 ‘호모심비우스(Homo symbious)와 경쟁적 협력’을 시작으로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 박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 임영익 인텔리콘 연구소 대표이사 등이 연사로 나서 공존과 공영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치와 비전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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