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종 호재로 뜨거웠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주택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9·13대책’ 이전보다 호가가 최대 2억원가량 하락한 단지가 등장했으며 거래절벽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화하고 있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매물 출현에도 매수자들이 거들떠보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호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마용성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크게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전용 114㎡는 대책 이전 20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현재는 18억원에 급매로 나와 있다. 하지만 매수자가 더 떨어지기를 기대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포구에서도 호가가 5,000만~1억원가량 하락한 매물이 등장했다. 마포구 대장주 가운데 하나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 9월 초 1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5,000만원 하락한 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호가가 하락했지만 매수문의가 없어 입지가 좋지 않은 단지는 가격을 더 낮춰 내놓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성동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월 들어 거래가 이뤄진 단지를 보면 일부에서 최고가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수 문의가 사라지다 보니 중개업소마다 ‘개점휴업’ 상태다.
거래절벽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계약 체결일 기준 현황을 보면 9·13대책 이전 한달간 거래건수는 1,054건이었다. 하지만 대책 이후 한달간 거래건수는 이 보다 93.4% 줄어든 70건에 불과했다. 10월 들어서는 거래가 이날 현재까지 20여건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률도 대책 이후 한달간 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전 한달간에 비해 상승폭이 70~80%가량 둔화된 것이다. /박윤선·이주원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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