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사진) 국가인권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혐오, 차별, 배제’ 문제를 지적하고 관련 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인권위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한국 사회의 혐오·차별·배제 문제는 지금 제대로 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로 촉발된 성차별 이슈부터 ‘맘충’ 같은 일상화한 혐오 표현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들에 대해 인권위가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해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인권시민사회단체·학계·법조계 등 20명가량의 대표 인사들로 의견을 권고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내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문제를 적극 홍보하고 캠페인 교육에 나서는 특별전담팀은 위원장 직속으로 둔다.
최 위원장은 “현재 혐오는 여성·장애인·난민뿐 아니라 노인에게까지 퍼졌다”며 “혐오 등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새롭게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인권과제를 발굴하는 측면에서 인권위에 군 인권 보장 대책을 마련하는 군인권조사과, 노인·비정규직 등의 인권을 다루는 사회인권과, 젠더 폭력의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는 성차별시정팀도 신설한다. 내년까지 기본권 보장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의 인권기본법과 차별 금지에 대한 종합적이고 일관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차별금지법의 제정도 추진한다. 최 위원장은 “모든 사안마다 사회 속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이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대통령 특별보고도 최대한 활용해 분기별로 한 번씩 특별보고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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