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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 탓에…캠핑 '온열기구 질식사고' 잇따라

협소한 공간서 화기제품 사용 안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야외 캠핑 중 온열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야외 캠핑 중 온열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공터에 세워진 캠핑카에서 A(82)씨와 A씨 아들 B(57)·C(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의 다른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캠핑카 안 싱크대에 숯이 타다 남은 화덕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캠핑카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닫혀 있고, 별도 환기시설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A씨 등이 지난 13일 캠핑에 나섰다가 추운 날씨에 캠핑차 내부에서 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영산강변 한 다리 밑 텐트에서 D(63)씨와 아내(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서는 휴대용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가 켜져 있었다. 경찰은 D씨 부부가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다.



캠핑카나 텐트 내부 같은 좁은 공간에서 화덕이나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산소가 연소하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캠핑족들이 화덕 등을 이용해 난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캠핑카나 텐트처럼 협소한 공간에서는 질식사고 우려가 크다”며 “화덕 등을 내부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등록 야영장은 텐트 안에서 기본적으로 화기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고, 사업주가 관련 안내문도 게시하게 돼 있다”며 “전기장판 600W 이하 제품 또는 인증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환기 여부에 상관없이 화기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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