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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감독 추상미의 시선..그리고 치유와 힐링의 여정

“개인 및 역사의 상처, 선하게 쓰였음”



한국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과 상처, 그리고 이를 사랑으로 품어준 폴란드 선생님들의 진심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 개선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올가을 찾아 온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이야기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감독 추상미 제작 보아스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추상미 감독은 다큐멘터리 ‘김귀덕’과 소설 [천사의 날개]를 통해 알려진 폴란드로 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의 비밀 실화 속에서도 특히 아이들의 상처를 사랑으로 품은 폴란드 선생님들의 위대한 사랑에 집중했다. 7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영상과 문자를 넘어 고스란히 전해지며 추상미 감독으로 하여금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심을 찾아가게 했다.

영화는 폴란드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남과 북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찾아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정을 담아냈다.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아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폴란드에 도착한 추상미 감독은 북한의 아이들만이 아닌 남한의 아이들도 함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처음으로 듣게 된다. 추상미 감독은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충격적인 비밀 실화를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게 된다.

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현재 추상미 감독이 제작 중인 ‘그루터기들’의 제작 과정으로 보였다. 추 감독은 “지인의 출판사에서 자료를 받고 극영화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영화를 만들기 전 폴란드에 계신 선생님들을 찾았는데 그 분들이 이미 80대 후반에서 90세가 넘어간 나이더라. 그래서 우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루터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역사와 개인의 상처가 매개가 되고 중요한 주제는 되겠지만,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폴란드 선생님에게 집중돼 있다. 반면 극영화 ‘그루터기’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루터기’는 아이들의 이야기, 분단의 상황이나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 한국전쟁 고아로 폴란드로 갔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 속에서 “타인과 내가 연결되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

또 추 감독은 영화를 제작할 당시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는 아이에 대한 과도한 애착으로 이어졌다. 그는 그 사랑이 다른 다른 아이들,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바뀌면서 건강하게 극복됐음을 고백했다.

추감독은 “ 모성이란 게 개인이 아닌 세상으로 발휘될 때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큰 힘이 되는지를 느끼고 배웠다다”고 전했다.

영화의 매력은 상처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추상미는 “한국 분단의 상처가 어떻게 고민되고 성찰돼 왔는가 생각해봤다. 제가 깊이는 모르지만, 아마도 증오나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게 아닌가 했다. 이것을 다른 관점으로, 선하게 바라보면 좋지 않을까 했고 그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민족의 상처를 사랑으로 품었던 폴란드 선생님들 ,그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추상미 감독의 치유와 힐링의 여정을 담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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