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장학영의 승부조작 시도가 세간에 알려진지 하루가 넘도록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승부조작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를 즉시 신고한 아산 무궁화 소속 이한샘의 현명한 대처에 대해 칭찬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한샘은 15일 소속 구단을 통해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9월 21일 밤 일어났다. 장학영은 부산의 한 호텔을 찾아 이한샘에게 다음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0분 무렵 퇴장당하면 5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의경 복무중인 이한샘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안을 그 자리에서 뿌리치고 구단에 이를 알렸다.
구단은 경찰과 24시간 신고할 수 있는 K리그 클린센터에 즉시 신고했다. 경찰은 장학영이 묵던 부산의 한 호텔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아산 무궁화 측은 “한국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부정 방지 교육을 받은 지 3일 만에 벌어졌다”며 “이한샘은 교육 당시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실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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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승부조작 시도에 대해 강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오후 무력 흥분이 가라앉자 이한샘의 대처와 K리그 클린센터의 현명한 처사에 대해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는 반응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비록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껏 부풀어 오른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한샘의 적절한 대처는 자신 뿐만 아니라 또한번 나락으로 치닫을 수 있었던 K리그의 인기를 살려냈다는 점에서도 팬들은 그의 선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학영의 사례 뿐만 아니라 또다른 승부조작의 유혹이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기회로 K리그 클린센터가 전 구단 전수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승부조작의 싹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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