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전자여권의 색상은 남색으로 2개의 다른 디자인 시안이 공개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북한 여권과 똑같은 색깔로 바꾸느냐’며 종북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민주당 색깔과 같은 색상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하고 ‘괜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북한 여권’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하기도 했다.
각국의 여권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트 ‘패스포트 인덱스’(www.passportindex.org)에 따르면 각국 여권 표지 색상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검은색 등 네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남색을 포함한 파란색을 쓰는 국가가 총 78개국으로 가장 많다. 붉은색은 68개국, 초록색은 43개국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검은색 여권을 쓰는 국가가 10개국으로 가장 적었다.
파란색 여권을 쓰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와 북미, 호주를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파란색 여권은 신세계 국가들이 주로 쓰는 색상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여권 색상과 같은 녹색은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들이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록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슬람 국가가 대다수’라며 표지를 파란색으로 변경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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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은 새로운 여권 디자인을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연결지으며 문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새 디자인은 지난 2007년 외교부와 문체부가 공동 주관한 ‘여권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선된 서울대 디자인학부 김수정 교수의 작품을 기초로 한 것이다.
외교부 윤희찬 여권과장은 “당시 김 교수의 작품과 안상수 디자이너의 작품이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두 작품 모두 남색이었다”라면서 “여권 발급기 교체 시점인 2020년에 맞추느라 디자인 교체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교체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윤 과장은 “2020년 한꺼번에 모든 여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2020년 이후 유효기간이 만료돼 재발급되거나 신규 발급되는 여권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새 여권 발급 역시 일반 국민이 내는 세금이 아니라 발급자가 내는 수수료로 충당하기 때문에 디자인 교체가 예산 낭비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 여권의 색상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외교부와 문체부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문화역 284’에서 관람객들의 의견을 받는 등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 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선호도 조사를 거쳐 관용여권(진회색), 외교관여권(적색) 등 종류별로 색상을 차별화할지, 색상을 통일한다면 남색, 진회색, 적색 중 어떤 것으로 할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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