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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분양’ 연기 여파로 분양경기 전망치 급락…9·13 후폭풍

서울·수도권 분양사업 실적치는 조사 시작 이후 최저

안개낀 잠실지역의 아파트./이호재기자.




주요 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가을 성수기가 시작됐음에도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급락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전달보다 17.0포인트 하락한 65.4라고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 예정이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가 조사 대상이다. HSSI가 100을 넘기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본격적인 분양철을 앞두고 지난달 HSSI(82.4)는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수도권 단지들의 분양이 연말로 미뤄지면서 60선으로 떨어졌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나 판교 대장지구 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에 분양보증 연기를 통보한 바 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말 이후 분양을 시작하라는 의미다. 해당 개정안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신규 주택을 먼저 공급하기로 하는 등 9·13 대책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HSSI 전망치는 서울이 전월 대비 27.5포인트 하락한 92.1, 울산은 27.2포인트 떨어진 47.8, 세종은 27.1포인트 떨어져 76.9를 기록하는 등 전월보다 크게 내려간 수치를 보였다. 지난 9월 HSSI 실적치는 전월보다 10.2포인트 떨어진 61.9에서 멈췄다.



9·13대책 등 규제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수도권은 전월 대비 33.8포인트 하락한 70.9로, 조사를 시작한 2017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역시 전월보다 64.0포인트 내려간 65.0로 조사 이래 최저치다.

10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97.1로 나타났다. 9·13대책, HUG와의 분양가 협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1.9로 일반 분양분의 준공후미분양이 계속 늘고 있음을 나타냈다. 10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3.6%로, 10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했다. 10월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103.8로, 두 달 연속 기준선(100)을 넘겼다.

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분양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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