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국정감사장에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에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복의 기준을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한복 관련 예산이 미미한데, 규제부터 하려는 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복식 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청장도 김 의원에게 “개량한복을 직접 입어보시니 어떤가”라고 되물으면서 “의원님 말씀처럼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유명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깃을 단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왔다. 한편 이번 ‘한복 국감’은 안민석 문체위원장이 이날 문화재청 국감을 앞두고 한복 착용을 권장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로운 시도에 개방적인 안 위원장도 실제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올 문체위원이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감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탈 문화재 환수 협상 때 입었던 두루마기를 입으려다 못 했다”며 “우리나라의 귀한 전통 의상을 입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더라”고 언급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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