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맘카페를 향한 네티즌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맘카페 회원들이 사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분노하는 바람에 애꿎은 목숨을 앗아갔다는 비판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메우고 있다.
11일 김포 맘카페에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의 조카가 어린이집 소풍에 갔다가 넘어졌는데 보육교사가 돗자리를 터는 것에만 신경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봤냐구요? 아니요. 10여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며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직접 본 것처럼 작성된 글에 맘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남기며 해당 유치원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분노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보육교사는 “아이에게 미안하다, 다른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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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는 아이의 이모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일을 부풀려 사단을 키웠다는 점, 맘카페 회원들 역시 확인되지 않은 글에 동조하며 논란을 만들었다는 점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맘카페 전체를 폐지하자는 극단적인 발언도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해당 맘카페는 ‘마녀사냥’에 대한 글을 임의적으로 삭제하거나 추가적인 회원가입을 막는 등의 행동으로 더 지탄받고 있다. 아울러 보육교사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잇따르자 ‘무고한 사람을 마녀사냥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추모한다고 말한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카페 운영진은 “아이가 아픈게 싫었고 누군가 살인자로 몰리는걸 모른 체 할수도 없는 저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라며 “그 이모님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게시하신 분들께 개인적으로 삭제하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이어 “추모의 글은 막지 않겠습니다. 다만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차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인터넷상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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