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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2골 빛났지만…과제로 떠오른 체력 안배

일본이 3대0으로 이긴 파나마와 2대2

2골 먼저 넣고 집중력 부족에 2실점

황인범·기성용 패스 빛나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가운데)이 16일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황희찬(왼쪽)과 박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2경기 연속 2골로 골 잔치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다크호스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파나마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0위(한국은 55위)의 팀.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 파나마는 A매치 6연패 중이었다. 한국에 앞선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0대3으로 졌다.

이날 벤투호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수비수 박주호(울산)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함부르크)이 내준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골은 아시안게임 맹활약을 발판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된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의 몫이었다. 전반 33분에 손흥민(토트넘)의 연결을 받아 골문 구석을 찌르면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공격수 석현준(랭스), 미드필더 황인범, 수비수 박주호, 김민재(전북), 골키퍼 조현우(대구)까지 5명을 바꿨는데 이 가운데 2명이 골 맛을 봤다. 황인범의 간결한 패스와 기성용(뉴캐슬)의 정확한 롱패스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막판과 후반 3분에 잇따라 실점했다. 전반 44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해 만회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분에는 월드컵 스타 조현우의 실수가 화를 불렀다. 수비 지역으로 건네준다는 게 짧게 가면서 실점 기회를 줬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남태희(알두하일)가 백패스를 했는데 이게 파나마 선수에게 갔다. 결국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헌납하면서 허무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문선민(인천) 등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주문했지만 끝내 파나마 골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종료 직전 결정적인 실점 기회에서 겨우 수비수가 걷어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전반 중후반까지의 짜임새 있는 공수와 이후 집중력을 잃은 수비가 극명히 대비되는 한판이었다. 끊임없는 압박과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부지런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벤투표 축구는 체력 안배라는 중요한 과제를 확인했다.

지난달 출범 후 4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2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벤투호는 다음달 첫 원정에 나선다. 오는 11월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치른다. 모두 호주에서 열린다. 이후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11월 A매치에는 에이스 손흥민이 소집되지 않는다. 소속팀 토트넘은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하면서 11월에는 소속팀 전념을 약속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1도움을 올렸다.

한편 이날 일본은 우루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한국에 1대2로 진 데 이어 아시아 원정 평가전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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